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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여행 5일차 - 자이살메르 사람들을 담아내다
    여행기/2013 India 2014. 3. 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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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낙타를 타고

    낙타사파리의 밤은 지나고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 이 날은 조금 늦게 일어난 편이었는데 아마 7시가 거의 다 되서 일어났을 것이다. 형님 누님들은 이미 사진을 찍고 계셨고 나도 얼른 따라가서 미니 삼각대를 놓고 카메라로 해뜨는 모습을 담아내었다.

      모닝짜이를 하고 식빵과 딸기잼, 삶은 계란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인도 식당의 아침셋트는 토스트와 오믈렛이다. 영국의 식민지 영향이어서인지 로컬푸드가 아니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이렇게 통일되어 있다. 아무튼 우리는 짐을 다시 싸서 낙타에 실었다. 옆에는 어젯밤에 배불리 먹은 개가 또아리를 틀고 자고 있었다. 이번에는 어제 탔던 낙타가 아닌 다른 놈을 골라 탔는데 가는 동안에 너무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엉덩이도 아프지 않았고 조용했기에..

      낙타들끼리는 줄로 연결되어 있어서 앞 낙타가 가면 뒷 낙타가 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낙타몰이 꾼이 내가 탄 낙타는 끈으로 연결하지 않고 그 끈을 나에게 주었다. 그래서 나는 맨 뒤에서 느긋하게 앞 낙타행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낙타에게 음악도 틀어줬는데 귀를 쫑긋쫑긋 하는게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가더니 점점 일행에 뒤쳐지기 시작해서 너무 멀리 떨어지게 되었다. 나이 어린 낙타몰이꾼이 오더니 낙타 코에 꿰어져 있는 줄을 잡고 가기 시작했다. 낙타 코가 아프지 않으려면 당기는 줄을 따라 빨리 걸어야 하니 조금은 안쓰러웠다. 어린 낙타몰이꾼에게 몇살이냐고 물었었는데 12살이란다. 근데 더 어린 것 같아 보이긴 했다.

      어제 우리가 낙타를 처음 탔던 장소까지 왔고 모두 내려서 낙타 몰이꾼들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었다. 낙타 몰이꾼들은 우리가 냈던 사파리 비용의 아주 적은 액수만 받아서 힘든 직업이라고 한다. 그래서 도영이 누나가 주도해서 우리 모두 돈을 조금씩 모아 낙타 몰이꾼들에게 소정의 금액을 드렸는데 정말정말 고맙다고 해 주었다. 이 얼마나 훈훈한 마무리인가!

      그렇게 지프를 타고 가지호텔로 돌아왔고 형님과 누님들은 하룻밤은 자이살메르 성에서 묵어보고 싶다고 하셔서 가지호텔을 체크아웃하였다. 나는 체크아웃은 안 했지만 그 곳에서의 전망을 보고 싶어서 따라가기로 했다. 다 같이 자이살메르 성으로 갔다. 성 입구 쪽에 악세사리를 팔고 있는 인도 여인들이 누나들에게 무료로 악세사리를 주었다. 아무튼 우리가 도착한 호텔 이름은 Sujar Hotel(lake view)이었다. 전망 좋기로 꽤나 유명한 것 같다. 형님 누님들은 체크인을 하셨고 우리는 짜이를 마시면서 더위를 피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햇빛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황금성의 사람들

      오후 4시 쯤 되어서 호텔을 나와 성 안을 둘러 보았다. 인도 아이들이 정말 많았다. 나는 아이들의 순수한 표정을 좋아해서 특히나 많이 찍으려고 했다. 인도인들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어른들은 사진 찍는다 하면 선그라스를 쓴다는 것.

      선거철인것 같다. 여기저기 벽보가 붙여있고 선거를 상징하는 것들이 머리 위로 주렁주렁 걸려있다. 현중이는 우체국에 부칠 소포 꾸러미를 싸러 갔기 때문에 입구 쪽에 있는 라씨 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거기서 나는 마카니아라씨를 주문했다. 라자스탄 지역에서만 마실 수 있다고 해서 도전 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샤프란을 마시는 느낌이랄까..도영이누나는 맛있다고 했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음료인듯 하다. 어떤 인도인이 경표형님 카메라 얼마냐고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길래 형님께 물어보고 루피로 환산해서 말해줬더니 눈이 휘둥그래졌다. 내 기억으로는 렌즈까지 1,000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형님이 스트랩 안으로 손을 넣고 있으라고 했다.

      성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자이살메르 성의 모습과 사람들을 찍었다. 그리고 일몰 지점 쪽에 가는 중에 학생들이 낮은 벽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자이살메르 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고 뭄바이에서 온 건축학과 학생들이라고 했다. 전부 스케치북에 핸드드로잉을 하고 있는데 자를 댄 듯하게 그리는 친구들도 있었고 전혀 다른 스타일로 그리는 친구들도 있었다. 말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집중을 하고 있어서 조용히 셔터만 누르고 지나갔다.

      그리고나서 선셋포인트에 왔는데 생각보다 좋지 않은 지점으로 와서 다른 곳으로 가려는 찰나, 뷰포인트 옆 집의 가족들이 나왔는데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 자이살메르의 가장 예쁜 아이를 이 곳에서 찍었다. 가족들과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핸드폰도 만지게 해 주었다. 어르신들도 우리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사진작가 세 분이랑 함께 다니니 마음도 잘 맞고 너무 즐거웠다. 하란누나와 유림이누나는 사진을 안 찍는 스타일이라 다니다 지쳤는지 가지호텔로 돌아갔다. 나와 현중이는 형님과 누님들이 묵는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성 안의 호텔에서의 식사

      형님 호텔로 들어와서는 자이살메르의 전망이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아이폰과 휴대용 트라이포드를 가지고 풍경을 담았다. 그리고 호텔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나보고 해보라고 해서 연 줄을 잡고 당기기도 하고 풀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연과 다를 바 없었다. 초저녁의 마을전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도영이누나는 내가 사진에 관심 있는 것을 알고 저녁을 먹기 전 까지 만져보라고 하시면서 누나의 카메라를 빌려주셨다. 간단하게 조리개에 대해 듣고 나서 찍고 싶은 것들을 찍었다. 카메라가 워낙 비싼것이었기에 정말로 조심히 다루었다. 요리조리 한참을 찍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주문한 음식은 치킨커리와 버터치킨이었다. 치킨 맛은 매운 맛이 있으면서도 약간은 달콤했었다. 먹는 도중에 새끼 고양이가 테이블 아래를 왔다갔다 해서 고기 한 점 떼어 주었다. 먹는 도중에 하란누나가 톡이 와서 저녁식사를 마무리 하고 가지호텔 옥상에 가서 현중이와 유림이누나, 하란누나와 함께 킹피셔 한병씩 마셨다. 자이살메르 성에서 나올 때 남은 짜파티를 가지고 가서 안주 삼아 먹었다. 이 때 한참 저녁이었는데 원카드로 라씨 내기를 했는데 현중이가 당첨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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