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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여행 3일차 - 황금도시 자이살메르
    여행기/2013 India 2014. 3. 1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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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 안에서 맞이하는 아침

      눈을 떠보니 아침 7시였다. 한참을 창문을 보며 침낭에 있었다. 자이살메르로 가기까지 간이역에 여러번 도착하였고 아침 시간대에는 20~30분 정도 정차했는데 짜이를 파는 아저씨가 왔다 가기도하였다. 길거리 음식 같은 것에 다소 긴장해 있는지라 배가 고파도 참고 있었다. 현중이가 아침에 와서 잠깐 몇 마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바깥을 보았는데 노란 황무지 속을 기차가 소리를 내며 가고 있었다. 멀리서 양을 기르는 목동도 보였다. 그렇게 이국적인 경관을 눈에 담고나니 자이살메르 역에 도착해 있었다. 


    #인도의 서쪽 끝, 자이살메르

    자이살메르는 파키스탄과 인접해 있는 도시이다. 파키스탄이 독립하기 전에는 인도의 끝자락이 아니었겠지만..자이살메르는 뉴델리보다 훨씬 더웠다. 황금빛 역사건물이 인상적이었다. 현중이가 어제 자기 칸에는 한국인들이 꽤 있다고 말했었다. 내가 현중이를 안 것처럼 사전에 카카오톡으로 알게 된 분들이 있는데 그 분들과도 우연히 맞아 떨어졌다. 

    역 앞을 나오니 가지라는 인도인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사실 난 얼떨떨 해서 따라가기만 했는데 물어보니 한국인들에게 아주 유명한 호텔 주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리기 전에 어떤 인도인이 어디서 묵을거냐고 물어보길래 가지호텔에 간다고 하니 그 사람이 가지호텔 좋다고 말했던게 기억이 난다. 나오는 길에 어떤 여자 일행 두 분이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말을 걸어왔다. 타지에서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면 다들 반가운 것 같았다. 그 분들은 묵을 곳을 딱히 정하고 오지 않았고 우리는 가지호텔 간다고 말하니 자기들도 간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그늘 아래서 가지가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올 때까지 서 있는데 사람이 꽤나 많았다. 현중이가 미리 연락했던 형님 한 분과 그 일행 누님 두 분, 그리고 남자 대학생 두 명, 아까 만난 여자 두 명, 그리고 우리 둘. 9명이나 되었기에 가지가 다 태우고 갈 수 없어서 택시 한 대를 부른다고 했다. 그 사이에 인사를 서로 했다. 


    #가지호텔

      시간이 좀 지났고 택시가 와서 나눠서 차를 타고 가지호텔로 갔다. 가지는 한국말을 정말 잘했다. 그래서 영어를 쓸 필요도 없었다. 운전 중에 음악을 틀어 주는데 우리나라 가요가 나온다. 기억나는건 악동뮤지션의 노래. 정말 신경 많이 쓰는 구나 싶었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차를 타고 들어가니 황금색 건물 하나가 있었고 그게 호텔이었다. 정확한 이름은 'Prithvi Hotel'이다. 현중이는 사전에 미리 예약을 했었고 나와 같이 방을 쓰는 것으로 변경하여 더블룸을 쓰게 되었다. 생각보다 방이 저렴했다. 둘이 합쳐 500루피 정도 했던 것 같다. 휀도 큰것이 하나 있고 깔끔한 큰 침대도 있었고 온수는 아주 잘 나왔다. 게다가 배란다까지..여기 있어보니 델리는 정말 바가지 요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들러야 하는 곳..

      건물 옥상에는 레스토랑이 있다. 대부분의 인도 호텔은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가지가 요리를 하는데 정말 맛있다고 한다. 나는 한국음식보다는 로컬 음식을 먹고 싶어서 치킨커리를 주문했고 손으로 먹었다. 현중이는 남인도에서 2년동안 유학을 했고 한국에 가기 전에 북인도 여행을 하러 온 것이라 인도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었다. 커리를 손으로 먹을때 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서 쉽게 먹을 수 있었다. 가지한테 손으로 먹었다고 하니 꽤나 놀라는 눈치였다. 호텔에서 보이는 전경은 정말 멋있었다. 앞에 자이살메르 성이 보이고 그 밑으로 펼쳐친 황금빛 마을의 전경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커리를 다 먹고나서 림카(레몬+라임 탄산음료)를 시켜서 마시고 있는데 레스토랑 안 쪽에 앉아있던 역에서 만났던 여자 일행 중 한 명이 와서 '맥주 한잔 할래요?'라고 하길래 현중이나 나나 대낮부터 술은 아닌 것 같아서 괜찮다고 거절하였다. 


    #시장 여행

      자이살메르는 자체가 작은 마을이라 릭샤 없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보기엔 꽤 멀어 보이는 성도 실제로는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아무튼 우리는 밥도 먹었겠다싶어서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 곳에서는 소를 쉽게 볼 수 있었다. 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황금빛 벽돌들과 화려한 외부 장식들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중이는 ATM기기에서 돈을 좀 뽑는다고 하였고 나는 기다려 주었다. 기기 주변에 영수증들이 어찌나 많이 쌓여 있던지 청소가 필요해보였다. 돈을 뽑고 시장 쪽으로 골목골목을 통해 가보니 작은 광장과 소, 그리고 가게가 있는 시장의 모습이 펼쳐졌다. 현중이는 작은 가방이 필요해서 옆에 있던 가방가게로 들어갔다. 가방들이 온통 가죽가방이었는데 상점 주인이 낙타가죽이라고 한다. 냄새가 좀 나긴 했는데 나름 괜찮아 보이기도 했다. 가격을 좀 비싸게 불렀던 것 같은데 현중이는 올라가면서 가방가게 많을테니 천천히 골라보자고 했다. 시장 골목들 사이로 수많은 가게들이 보였고 가방가게 또한 그랬다. 가격을 보고 맘에 안 들어서 다른 곳을 가려고 하면 상인들은 꼭 잡는다. 그리고 가격을 깎지. 그렇게 두 세군데를 다니고 크로스가죽가방 하나를 550루피에 구입하였다. 난 백팩이랑 가죽구두가 마음에 들긴했는데 첫 여행지부터 많은 것을 사고 싶지 않아 구경만 했다. 이 좁은 골목 공간의 사람들과 차량들을 보면서 무질서 안에 질서가 존재함을 보게 되었다. 성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짜이를 마셔보자고 해서 아주 작은 잔에 주는 짜이를 마시게 되었는데 생강맛이 너무 강해서 다 먹지도 못하고 버렸다. 그렇게 짜이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좋지 않게 남았다.


    #길을 잃다

      성 입구까지 올라갔다가 4시 쯤 되었을 때 가지호텔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올라왔던 길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방향만 어림잡아 잡고 다른 길로 내려간게 화근이었다. 길이 조금씩 어긋났는지 전혀 다른 곳으로 나왔고 결국 헤매게 되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잘못 들어가서 주택들 사이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놀고 있어서 사진도 찍어주고 인사도 해 주었다. 이때 처음 알게 된게 아이들이 외국인들을 보면 펜을 달라고 한다. "원펜~ 원펜~"하면서. 귀여운 아이들을 뒤로 하고 우리가 결정한 방법은 성까지 다시 올라가서 처음 왔던 길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성이야 언덕배기에 있으니 쉽게 올라갈 수 있었고 가는 길에 햇빛에 비친 거리들이 아름다워 셔터를 멈출 수가 없었다.  자이살메르 성입구까지 왔을 때 해가 거의 지고 있었고 우리는 호텔에서 자주 먹을테니 밖에서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눈을 돌려보니 바로 옆에 Om cafe라는 곳이 있어서 들어갔다.(한글로 뭐라고 써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옴카페

    자이살메르성을 마주보고 앉아서 우리는 스파게티를 주문했다. 근데 15분 정도 기다리자 직원이 올라와서 주방장이 장보러 가서 오지 않고 있다고 하길래 그냥 갈까 하다가 요리 가능하다는 쵸우멘을 주문했다.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이었는데 한 번 먹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도전했다. 음식이 올 때까지 현중이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했는데 여행 중에 가장 진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어떻게 하다가 인도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 남인도는 어떤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들었다. 쵸우멘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볶음면이라고 해야 할까나..괜찮게 먹고 나가려는 찰나, 인도인 한 명이 올라오더니 짜이를 시켜줄테니 같이 얘기하자고 했다. 나와 현중이는 살짝 의심을 했다. 혹시나 짜이에 뭐라도 타지 않았을까 싶어서 현중이는 살짝 마시기만 하고 나는 입만 대기로 했다. 


    #카르마 전도사

      알고보니 그 인도인은 옴카페의 주인이었다. 이름은 '라리스'.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면서 하는건 안녕하세요, 오빤강남스타일 요런거..아무튼 살짝 경계를 하면서 들었는데 정말 별의 별 얘기를 다 했다. 현중이가 인도에서 소는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고 라리스는 소는 우리의 어머니와 같다고 얘기해 주었다. 그러면서 '카르마'라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었는데 카르마란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말을 하여 혀를 더럽히지 않는 것이 기본 이념이라고 했다. 종교를 떠나서 인도인들은 이 카르마라는 것에 대해 생활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 참을 카르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라리스는 삼성폰을 쓰고 있었는데 마지막엔 내 아이폰을 보면서 아이폰 쓰지 말고 삼성폰 쓰라고 말 해주었다. 너무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말을 끊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레스토랑 홍보를 해주겠다고 약속하고는 호텔로 돌아왔다. 

      낮에 시장 가기 전에 낙타사파리를 신청했고 다음 목적지인 조드푸르행 기차표도 예매 해 달라고 했었다. 가지가 "문제 없습니다. 형님"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서 선명하다. 아무튼 호텔로 들어오니 입구에 낮에 우리와 같이 왔던 여자 여행자 두명이 앉아 있었고 그들도 낙타사파리를 간다고 했다. 한 분은 인도에 세번째 오는 것이고 이 전에도 해봐서 사파리를 안 가려고 했는데 일행 때문에 같이 간다고 한단다. 내가 나이를 물었더니 맞춰보라고 하길래 22살 정도라고 말했고 그 분은 기분이 좋았는지(?)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하고 끝났다. 

      나와 현중이는 그냥 자기 아쉬워서 호텔 레스토랑에 올라가서 킹피셔 한병씩 먹으면서 황금도시의 야경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여기도 개들이 짖는건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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