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출사] 시간이 멈춰버린 홍제동의 골목 사이로

15.10.09

프로젝트 도와주러 홍제동에 왔다가

잠깐 골목을 둘러보게 되었다.

출사라기에도 뭣하지만.

이 날의 기록을

사진으로 몇 장 남겨본다.

자전거를 타고가는 아저씨

정겨운 90년대 풍경이다.

느릿하지만 모든것이 잘 돌아가는 마을의 모습. 참 여유롭다.

머리보다 조금 높게 장독대가 있다. 저 멀리 텔레비전 안테나도 보인다.

햇빛을 품은 호박잎들. 호박잎 참 맛있는데..

막다른 골목에 왔다가 발견한 빨래집게들

빛을 과하게 받아서 흑백사진으로 찍기로 했다.

원래 사진은 멈춰있는 모습이지만 흑백사진으로 찍으면 무언가 더 느린 순간을 담은 듯하다.

색이 바랜 빨래집게들과 늘어선 개량기의 모습이 아주 오래된 풍경을 자아낸다.

빨래를 적게 널었던 걸까. 아니면 쓰지 않았던 걸까.

거미줄이 쳐져 있다.

건물 벽을 타고 들어오는 햇빛

고리고리 얽혀져 있는 집게들.

우리의 모습같다.

굳게 잠겨버린 문

흑과 백이 또렷하여 맘에 들었던 사진

가로등에 쳐진 거미줄도 오래되어 보이는 홍제동 골목

잠깐 시간이 나서 둘러본거라 사진이 적지만

매력이 있음에 틀림없다. 사진을 담기 참 좋은 곳 같다.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나갔다